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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놓아주리라 어둔 곳에 가둬 둔 맘 비가 오는 날에는 조용히 끄집어내어 말갛게 헹구어서 깨끗이 떠나보내리라 먼 길 흘러가라고. 언젠가부터 보내고팠던 인연 하나 끌어안고 부대끼다 곪아터진 상처 하나 이제는 놓아주리라 물결 따라가라고. 수평선 멀리밖에 볼 수 없는 사람 깊숙히 가두어..
이화 흩날리니 순백의 살빛 눈부시게 희고 곱다 슬프도록 아름다워 투명한 진실들이 순결한 그리움으로 그대인 양 피었구나. 한낮의 흐드러진 봄바람에 비내리듯 떨어지는 꽃잎들 길 따라 흩날리니 창조된 불변의 봄은 또 이렇게 가는구나.
이명희 시인님의 시조집 선물받고 명희님 생각하며 한편씩 올립니다 희망의 뿌듯함과 이별의 그늘까지 시조집 구석구석 스며든 자취따라 조용히 펼쳐보는 그윽한 시조세계 ******* 靑原 李 明 姬 전남 장성출생 2005년 시조세계 신인상 당선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여류시조문학회 회원 광주전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