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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作 / 이제는 놓아주리라이명희시조(소개) 2006. 11. 22. 01:57
이제는 놓아주리라
어둔 곳에 가둬 둔 맘 비가 오는 날에는
조용히 끄집어내어 말갛게 헹구어서
깨끗이 떠나보내리라 먼 길 흘러가라고.
언젠가부터 보내고팠던 인연 하나
끌어안고 부대끼다 곪아터진 상처 하나
이제는 놓아주리라 물결 따라가라고.
수평선 멀리밖에 볼 수 없는 사람
깊숙히 가두어서 몸살을 앓았었던
피 같은 불덩이 하나 봄비 속에 삭히리라.
그대 향한 그리움 이제는 편하라고
봄비가 오는 날에 미련 없이 보내리라
넓고 큰 세상 만나 행복하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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