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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로 웃고 싶어 만남의 뒤안에서 안녕이란 한 마디 이별의 마침표처럼 싸늘하게 다가와 날이 선 칼날이 되어 가슴을 도린다. 그대 미소 오래도록 가슴에 묻어 두고 그리워 보고 싶어 울고 싶은 날이면 물음표 마음을 열어 느낌표로 웃고 싶어. 언젠가 다시 만나면 쉼표의 안녕으로 그대의 가슴 속..
겨울 강 갈대 강기슭에 부서지는 파도가 일렁이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럽게 통곡한다 거칠고 끈질긴 생애 그칠 날이 없다고. 황량한 들판에서 구천의 원귀처럼 풀어진 머리카락엔 설움만 치렁대고 힘겨운 너의 몸짓에 바람마저 우는구나. 머리채 휘어잡는 설한풍 횡포하며 물안개 피어올라 온몸을 다..
태풍 관절을 파고들어 성가시게 후비더니 지축을 뒤흔들며 회오리 한 점으로 바다에 길을 내면서 달음질쳐 오는구나. 땅 끝까지 요동치는 날숨같은 비 뿌리며 어이해 날 이토록 저리도록 못을 치니 앙칼진 네 푸념 소리 오장을 찢는구나. 짓누르는 너의 무게 안아 줄 기력 없어 무릎 꿇어 울부짖는 너 ..
보고 싶다 심장을 다 드러내는 엇박자의 춤사위 결 따라 찢어진 가시광선 한스러움 흐느적 가누지 못할 사랑 그래도 보고 싶다.
그대의 뜨락에서 목련꽃 젖멍울처럼 탐스럽게 올라온 행복이 송글송글 돋아난 뜨락에서 깊은 정 나누면서 새록새록 살고 싶소 이름 없는 풀꽃들 이름을 지어 주고 산새들 불러 모아 노래를 합창하며 한낮이 다 가도 좋은 봄날을 그리면서. 마음 속 맑은 샘물 정갈하게 퍼올리며 목화솜 이불처럼 따스..
백목련 첫울음도 고고한 순백의 탄생으로 함초롬 피워 올린 그리움의 넋이여 회심의 눈물을 닦아 하늘 솟는 바라밀. 먹구름 뒤안에도 맑은 빛 숨었듯이 새 아침 열어 주는 소망의 징표들로 피안의 언덕 위에서 매듭진 맘 풀어본다.
날개가 있다면 그대를 부르는 그립고 시린 노래 민들레 홀씨만한 작은 날개 돋는다면 외로운 그대에게로 날아갈 수 있으련만 이른 봄날 아기새의 앙증맞은 입술 되어 곁순으로 돋아난 봄꽃 중의 꽃 매화 활짝 핀 눈꽃 향 실어 그대에게 갈 텐데. 가난한 참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그대 시름 덜어 주..
바로 당신이었죠 높은 뫼 오르려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다리에 힘이빠져 비틀거릴 때마다 상큼한 바람을 몰아 내게로 보내셨죠. 사념에 사로잡혀 잠 못 듣고 뒤척일 때 따스한 그 눈길에 사랑 담아 바라보며 따스한 달빛이 되어 나의 창가 지키셨죠. 고달픈 삶의 길목 발걸음 터벅일 때 지친 어깨 손 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