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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자원봉사
    일상생활방(주인) 2005. 10. 23. 08:02

     

    ㅇ 10/23 일요일 06:00 압구정 출발 (08:00~17:30)

     

    ㅇ 조선일보 주최 춘천마라톤 자원봉사자로 참가 (영어통역)

     

    ㅇ 춘천 종합운동장 ~ 의암호 일대

     

    ㅇ 홈페이지 : http://marathon.chosun.com

     

     

    <참가 후기>

     

    ㅇ 홈페이지에 자봉요원 1차 발표가 된 후에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서 영어 통역으로 바꿔 놓았다

    ㅇ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전철 첫차를 타고 압구정역으로 나갔음에도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ㅇ 천만다행으로 춘천마라톤 조직위 행사진행요원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춘천 현장에 알맞게 도착  

    ㅇ 자봉요원 복장과 임무를 받고보니 영어통역 14명중 내 위치는 대회본부라...잘 됐구다 싶었다

     

    ㅇ 대회본부 1명,  급수대 3명,  골인지점 2명,  물품보관소 2명,  방송 2명,  안내 2명,  칩반납처 2명

    ㅇ 식사후 9시에 대회본부에 들러서 인사하니...11시 출발과 1시넘어서 골인시간에 담당을 해달란다

     

    ㅇ 분위기를 보니 통제도 느슨하고 할일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작전상 현장에서 뛰기로 작정하고

    ㅇ 처음부터 운동장에 나가서 심판요원 요청으로 출발선 통제를 하면서 외국선수들과 말을 걸었다

    ㅇ 케냐 선수 4명에 멕시코 선수 1명...6-7명 정도 되는데 전부 영어를 사용하나 발음은 좀 별로였다

     

    ㅇ 케냐선수들은 뼈만 남은 듯 날씬한 다리였고...1번 배번 선수와 악수하니 이름이 무타이 엘리자

    ㅇ 여자 이름 같아서 이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Eliza Mutai...나는 계속 무타이라고 불러줬다

    ㅇ 그룹별로 약간씩 시차를 두고 출발했는데 마지막 O그룹까지 출발하니 선두와는 33분 차이였다

     

    ㅇ 출발선에 선수가 없으니 할일도 없고 대회본부도 조용하길래 운동장 외곽의 부스를 돌아봤다

    ㅇ 조선일보 부스에서는 본인 태어난 날짜에 발행된 신문 1면을 A-3 용지로 무료로 출력해줬고

    ㅇ 독도화투는 개인신상을 기록하는 용지에 서명하니까 멋진 독도화투 1목을 공짜로 줘서 받았다

     

    ㅇ 긴 줄이 있길래 물었더니 아식스 가방을 그냥 준단다...1시간동안이나 끈질기게 줄을 서서 받았다

    ㅇ 그것도 바로 내 앞에서 기념품이 떨어졌다며 몇개 남은 것을 퀴즈로 대치하기에 퀴즈 풀고 받았다

     

    ㅇ 시간은 어느듯 선두 선수가 골인할 싯점이 다가와서 점심도 뒤로 미룬채 골인지점에 위치하면서

    ㅇ 칩반납처에 있던 아마동 서윤숙님에게 물으니 외국인 선수들은 그리 오지않고 따로 관리 한단다

    ㅇ 나름대로 예상 행동선을 그려보면서 1등으로 들어오는 외국 선수에 대한 안내 계획을 세워보았다

     

    ㅇ 가슴과 등에 큼직하게 붙어있는 '통역 ENGLISH' 라는 글씨를 감투인양 여기고 휘젖고 다녔다

    ㅇ 다른 몇명의 영어통역요원이 눈에 띄었지만 운동장 주로로 내려오질 않으니 거의 나의 독무대였다

     

    ㅇ 영어는 잘 못하면서도 용기 하나는 최상급이니 아마 누가 옆에 있었어도 통역은 내 차지였으리라

    ㅇ 안내 방송과 동시에 운동장 입구에 시커먼 선수 하나가 빠른 속도로 뛰어 들어오는 게 보이더니

    ㅇ 1번 배번을 단 케냐의 무타이가 골인지점으로 쏜살같이 들어온다...냅다 따라 붙어서 함께 뛰었다

     

    ㅇ "Mutai...Good job...You are winner...Congratulation!!...Do you need a cool water?"...괜찮단다...?

    ㅇ 두세번 물었는데도 뭔가 망설이더니 손사레를 치길래 말귀를 못 알아들었나 싶어서 이상했는데

    ㅇ 나중에 알고보니 도핑 테스트 하기 이전에는 허용되지 않은 일체의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된다네

    ㅇ 대형 타월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운동장 난간을 잡고 잠시 고통스러워하다가 약간의 구토를 한다

     

    ㅇ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과 포옹을 하고 이것 저것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더니 좀 진정이 되는 듯하고

    ㅇ 취재진은 날 보더니 이것 저것 주문하면서 물어보란다...현장에서 각본에도 없던 취재가 시작됐다

    ㅇ 대회 3연패를 했는데 소감이 어떠냐고?...무타이가 3연패를 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라 아차 싶었지만

    ㅇ 현장에서 통역하는 사람이 그런 걸 내색하면 안되니 모른척하고 물어서 대답해줬는데 잘 된다 ㅎㅎ

     

    ㅇ 다른 대회 팜플렛에서는 참가 외국 선수 프로필이 나오던데 이번에는 그게 없어서 정보에 어두웠다

    ㅇ 취재진이 나보다 더 잘 알고 물어주니 술술 풀렸고 내가 마라톤 매니아이니 문제될 게 별로 없었다

    ㅇ 3연패를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고 이번 대회에 대비해서 강훈련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단다

     

    ㅇ 한국에서 열린 대회는 지금까지 5회 참가했는데 춘천만 세번...군산과 충주를 한번씩 참가했단다

    ㅇ 오늘 수립한 기록 2시간 09분 37초는 본인의 신기록이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했다

    ㅇ 후반부에 독주를 했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이미 충분한 훈련을 해왔기에 문제될 게 없었고

    ㅇ 특별히 우승을 확신하지는 않았으나 날씨도 아주 좋았고 모든 것이 다 좋아서 기록도 잘 나왔단다

     

    ㅇ 그러던 차에 방송실에서 영어 통역 담당하는 사람이 와서 계획된 인터뷰는 기자실에서 해야 한다며

    ㅇ 일단 기자실로 가서 인터뷰 하고 이어서 도핑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음료수를 먹지 말라고 한다

    ㅇ 이젠 사람들이 나를 전용 통역자로 여기니 내가 무타이와 매니저를 안내해서 기자실로 데리고 갔다

     

    ㅇ 그래도 한다하는 기자들이 다 모인 곳이라 조금 쫄아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 나오란다

    ㅇ 에라 모르겠다 언제는 실력 믿고 통역 했냐 싶어서 잘은 못하지만 같이 해보자며 무타이 옆에 앉았다

    ㅇ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대답과 통역이 반복되면서 궁금한 사항들을 하나씩 해소하는 시간이었다

     

    ㅇ 최근 무타이의 기록은 금년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 10분대...2003년 베를린 대회에서 2시간 10분대

    ㅇ 그러다가 오늘 춘천 대회에서 2시간 9분대가 나와서 매우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몇번씩이나 말했다

    ㅇ 아침에 출발당시 기온이 꽤 쌀쌀했지만 컨디션에 문제 될 건 없었고 오히려 마라톤 하기에는 좋았고

     

    ㅇ 케냐 현지에서도 한국 기온과 비슷한 곳에서 그룹으로 강훈련을 했고 그 중에서 4명이 참석했단다 

    ㅇ 코스도 평탄하고 특히 날씨가 아주 좋아서 기록이 잘 나왔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참석 하겠단다

    ㅇ 동생 두명과 사촌들이 마라톤을 하는 마라톤 집안이라고 소개했고 이번 상금은 훈련에 쓰겠단다

     

    ㅇ 1978년 4월생이라 우리 아들과 태어난 달까지 꼭 같다며 물었더니 아버지는 나보다 한 살 많다네

    ㅇ 시종 나와 함께한 영어 통역 자원봉사자 이은주(26)양이 도와줘서 자봉 유니폼 재킷도 얻어줬고

    ㅇ 무타이가 자봉 모자도 하나 얻고 싶어해서 기자중에 한명에게 모자도 얻어주니 매우 흡족해했다

    ㅇ 무타이 시상식 때 사진도 그 때 입은 자봉 유니폼으로 찍은 게 좀 우습긴 하지만 잘 구해줬다 싶었다

     

    ㅇ 무타이는 따뜻한 곳에서 더운 물을 먹어야 소변이 나온다고 해서 다시 기자실의 난로 옆으로 옮겼고

    ㅇ 대기하는 동안 이은주양과 셋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타이의 앞으로 계획도 들을 수 있었고

    ㅇ 이양과 나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챙 밑 부분에 무타이로부터 기념 싸인을 받고 악수를 교환했다

     

    ㅇ 도핑 테스트 때도 처음보는 절차와 장면을 견학했으며 육상연맹직원과 함께 화장실에도 입회해봤다

    ㅇ 끝까지 함께 했던 이은주양에게 아마동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조깅을 하는데 꼭 참여하고 싶단다

    ㅇ 내 딸과 동갑인 이양은 집이 잠실에서 멀지 않다며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며 내 전화번호를 적어갔다

     

    ㅇ 취재에 동참했던 run 114 김지연 기자에게 부탁해 무타이와 둘이서 손잡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ㅇ 3시반에 실시된 시상식에 외국 선수들은 시간전에 일찍 모였는데 마치자 바로 운동장을 빠져 나갔고

    ㅇ 외국인이 퇴장한 다음에는 통역으로서 할 일이 없어서 골인지점에서 아마동 회원들을 응원하다가

    ㅇ 5시경에 대회본부에 이야기하고 다른 자봉요원들보다 좀 빨리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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