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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作 / 불면의 밤이명희시조(소개) 2007. 2. 16. 10:13
불면의 밤
너에게 적의를 품은 적 없었는데
강 건너 돌아가는 나룻배를 붓잡고
흔들며 못질을 하느냐 가야 할 길 바쁜데.
사무치는 울림으로 뼛속을 두드리며
물살을 가르는 손 허방 짚게 하느냐
허공에 그린 벽화가 파도처럼 흔들린다.
수십 번 얼멍 채로 걸러내고 걸러내도
앙금 같은 사념들의 매듭 풀 길 아득하여
뒤틀린 바다 머리만 붙잡고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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