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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作 / 보리밭에 서면이명희시조(소개) 2007. 3. 3. 22:39
보리밭에 서면
밭고랑에 푸르름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들녘을 가득 채운 싱그러운 초록 세상
희망이 꿈틀거리며 생명이 물결친다.
솟구치듯 높게 자란 이상의 꿈이었지
궁핍한 조상들의 알토란같은 식량
한 맺힌 보릿고개가 여유롭게 일렁인다.
설익은 모가지 끊어 검불대기 불 붙여서
그을려 허기 달랜 유년 시절 추억이여
검댕이 얼굴 속에서 영글었던 작은 꿈들.
언 땅을 뚫고 나와 인내로 버틴 세월
가난을 참고 살던 부모님 삶이런가
회한의 그리움을 안고 보리는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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