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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문 행시냐 산문 행시냐도 중요하지만...六峰행시 생각 2012. 3. 6. 23:01
계간 한행문학 2010 여름호(제2호) 14-15쪽에 게재 / 2010. 8. 28
詩를 논함에 있어 詩句의 수, 배열, 운율 등이 일
정한 시를 정형시(定型詩)라고 부르며, 그에 반해
형식 등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지은 시를 자유시라
정의 하듯이, 행시도 이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옛 선비들이 주로 칠언절구(七言絶句)로 글재주를
겨루던 놀이문화가 현대에 이르러 변화 정착된 것
이 요즈음의 3행시인데, 당시에는 한문시뿐 아니라
언문풍월에서도 글자수를 일곱 글자로 제한했었고,
운은 문장의 마지막에 들어가야 하는 방식이었다.
현대 行詩를 형식에 있어서 크게 운문(韻文)행시와
산문(散文)행시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본다면,
문자배열에 3434 나 4444 등 일정한 형태나 운율이
느껴지는 행시를 운문행시, 글자 수나 운율에 제한
없이 쓰는 행시를 산문행시라 할 수 있다.
어떤 형태로 쓰던 간에 주어진 운으로 연결 된다면
행시로써의 형식은 갖춘 셈이지만 절제의 美가 詩의
기본이므로, 불필요한 단어는 가급적 줄여야 한다.
운문(韻文) 행시의 예) 가을愛
가던 길 돌아보면 온 길도 만만찮고
을밋한 인생 고개 갈 길도 오리무중
애잔한 가을구름에 세상 시름 푸노라
* 3434-3434-3543 운율의 정형시조 형식으로 쓴 행시
산문(散文) 행시의 예) 햇살
봄 햇살이 내 갈빗대를 따갑게 찌른다
마음 한구석 아직 덜 녹은 혹 하나 흐물흐물
실타래 풀다 말고 괜스레 먼 데 한번 댕겨오고 싶다
行詩는 특정 운으로 연결된 문장을 만들고 생명을
담아 독자에게 전하는 어떤 메시지를 담은 글이다.
대개 초창기에는 산문 행시로 시작해 점차 3434 나
4444 조의 운문 행시 형태로 쓰다가, 어느 시점에서
틀에 박힌 형식 속에서의 답답함, 시심의 제한 등을
발견하고, 다시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짧고 자유로
운 서정시를 쓰면서 시심도 더욱 느는 것을 느낀다.
따라서 너무 형식에 매이지 말고 각자 취향에 맞게
쓰면서 습작을 통해 정진해 보기를 권장한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는 운율이 들어가야 흥겹고
시원스레 보는 경향이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http://cafe.daum.net/3LinePoem
한국삼행시동호회 행시규약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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