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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작 / 바로 당신이었죠이명희시조(소개) 2007. 3. 29. 21:27
바로 당신이었죠
높은 뫼 오르려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다리에 힘이빠져 비틀거릴 때마다
상큼한 바람을 몰아 내게로 보내셨죠.
사념에 사로잡혀 잠 못 듣고 뒤척일 때
따스한 그 눈길에 사랑 담아 바라보며
따스한 달빛이 되어 나의 창가 지키셨죠.
고달픈 삶의 길목 발걸음 터벅일 때
지친 어깨 손 얹으며 다독거려 주셨죠
말없이 안기고 싶은 나의 마음 토닥이며.
맑은 옹달샘으로 목마름을 적셔 주고
촛불 되어 비추시며 생인손을 앓으셔도
살가운 사랑으로만 안아주신 어머니.
전생의 무슨 인연 모녀가 되었길래
하루도 근심 걱정 떠날 날 없으시며
죽어도 눈 감지 못하고 제 곁에만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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