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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작 / 해마다 오월이면이명희시조(소개) 2007. 3. 11. 17:10
해마다 오월이면
금남로의 가로수는 고질병을 앓는다
작은 바람 한 점에도 벌떡증 누를 수 없어
가슴의 피를 토한다 모든 잎이 하늘 향해.
원통하고 분한 마음 삭힐 길이 없어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아무리 소리쳐도
오월에 도지는 아픔 치유할 길이 없단다.
도청 앞 분수는 하늘 향해 퍽퍽이고
금남로 가로수는 홀로 서서 흐느끼고
아물지 못한 상처는 길 위에서 나뒹군다.
무등산의 태양도 해마다 오월이면
아무런 이유없이 야위어만 간다
光州는 목메어 말이 없다 해마다 오월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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