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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作 / 사랑을 하고 싶다이명희시조(소개) 2006. 11. 29. 03:29
사랑을 하고 싶다
덧문을 활짝 열어 남풍자락 사려두고
古梅의 성근 가지 툭 툭 툭 건드리며
발밑의 향기로운 땅 즈려밟고 오는구나.
생강나무 발가벗겨 노랗게 널어놓고
초록의 춤사위로 온 산을 물들이며
시냇가 징검다리 건너 사뿐사뿐 오는구나.
분수처럼 쏟아지는 햇살을 끌어안고
마른 덤불 사이사이 그대 숨소리 들이밀면
밋밋한 가슴도 부풀어 터질 듯한 젖멍울.
민들레 눈을 뜨는 따스한 한나절에
그대 푸르름을 나에게도 뿌리는가
겨우내 잊었던 그대여!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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