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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행시> 할미꽃 (2006.2.23)...ABBA作
    멋진행시방(소개) 2006. 3. 4. 05:50

     

    할미꽃..(36행, 꽃중에꽃 할미꽃...)

     

     

    할일없는 가난한집  칠남매라 맏이되어

     

    미욱하게 일만하다  한입덜자 시집가네

     

    꽃띠나이 열여덟에  중매쟁이 말만듣고

     

     

    할아버지 못보고서  얼떨결에 가마탔네

     

    미간사이 마르잖네  시집살이 맵고맵워

     

    꽃소금이 짜다마는  이내눈물 소금가마

                             *꽃소금 : 간장 담글때 위에 뜬 메줏덩이에 뿌리는 소금.

     

     

    할미새야 우지마라  친정엄마 보고싶네

     

    미처못한 반보기길  내년에는 볼수있나?

     

    꽃고무신 신고가면  버선발로 나오겠지

            *반보기: 친정엄마와 시집간 딸이 중간지점에서 잠깐만나 얼굴을 보는 일..

     

     

    할복하듯 배아파서  하나둘셋 혹이다섯

     

    미웁구나 영감땡감  건들건들 팔난봉꾼

     

    꽃구름을 타고도니  집안꼴이 풍비박산

     

     

    할수없다 나서야지  자식새끼 굶길소냐

     

    미싱줄아 돌자꾸나  이밤새면 님올까나?

     

    꽃봉오리 피고지니  이내청춘 가고없네

     

     

    할거운정 매어볼까  자식놈은 알아줄껴

     

    미안쿠나 새끼들아  못먹이고 못입히니

     

    꽃상여를 태우누나  막내자식 품에묻네

     

     

    할딱대며 살은세상  풍진세월 돌고돌아

     

    미류나무 연걸리듯  사위며눌 보는구나

     

    꽃물밥상 받아드니  늦재미가 쏠쏠하네

                            *꽃물 : 고기삶은 진한 국물

     

     

    할퀸자국 여물어도  쓸쓸한맘 지지않네

     

    미편하네 며눌자식  머리크니 따로노네

     

    꽃잎베개 적시누나  떠난영감 그립구나

     

     

    할일많네 손자보니  자식보다 더귀엽네

     

    미운정에 고운정이  이보다도 더진할까?

     

    꽃샘추위 저리가라  내강아지 감기들라

     

     

    할머니의 손자사랑  바다보다 깊고깊어

     

    미운짓만 골라해도  받아주고 감싸주고

     

    꽃다지는 손자주고  껍데기만 씹는구나

                            *꽃다지: 맨처음 열린 열매

     

     

    할아버지 그리울땐  사진보며 눈물글썽

     

    미망인의 아쉬운정  세월가도 그대롤쎄

     

    꽃샘바람 매서운날  수의입고 떠나간다

     

     

    할멈할배 가깝구나  할미마음 이내마음

     

    미친듯이 달려간다  할매묘에 피어있네

     

    꽃중의꽃 할미꽃아  피고지네 내맘에도...

     

     

     

     

      * ABBA(아바) : 한국삼행시동호회 운영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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