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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8 / 울엄마-2 <가나다라 14행시>역사속의 오늘 2011. 5. 9. 23:23
울엄마-2
가지 마시라 붙잡지도 못한 채 보내드린 게 아쉽긴 합니다
나이 구십이셨으니 어찌 보면 장수하신 셈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한번 세상에 와서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
라면 한 개 콩나물 한 봉지도 그 때 울엄마는 소중하게 여기더이다
마음 같아서는 살아 생전 구경도 다니면서 더 재미있게 살았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마음 쓸 줄은 모르고 돈으로 표시를 내야 효도인 줄 알았고
사는 형편이 고만고만 하다보니 그나마 넉넉히 드리지도 못 했던 그 시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해드린 것은 불효 뿐이요
자식된 도리를 단 한줌도 못 해드린 불효자식일 뿐인데
차가운 땅에 묻혀 계신 울엄마 자주 찾아 뵙지도 못 하면서
카페에다 이런 글만 써올리고 있으니 어찌 보면 가소로운 인생이지요
타향으로만 돌아다녔던 군생활 삼십년도 부족하여
파먹을 땅 한 평 없는 서울 바닥 뒹굴면서 고향은 멀리 하는 놈
하늘나라에서 울엄마가 내려다 보시면 불효막심한 놈이라 욕하겠지
(어무이 안 계시지만 그래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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