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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8 / 울엄마-1 <가나다라 14행시>역사속의 오늘 2011. 5. 9. 23:19
울엄마-1
가신지 올해로 꼭 10년째 되신 울엄마가 남겨 두신
나도 모른 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돈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
다가오는 연말 넘기면 국가로 귀속 된다나 뭐라나
라라라~ 이게 웬 떡이냐? 어무이 고맙습니다! 조상님 감사합니다!
마른 땅에 헤딩이라도 해야 할 어려운 요즘 형편에 웬 횡재수?
바로 우체국과 면사무소로 달려가 절차 밟고 필요한 서류를 뗐다
사시는 동안 대부분 형님이 모셨지만 몸져 누우신 마지막 5년 정도
아들 달랑 둘 있고 딸자식도 없으니 집사람과 상의해 내가 모셨다
자식된 도리로 짬짬이 드린 용돈 사양하시면서도 흐뭇해 하시더니
차곡차곡 모이면 이자 많다며 꼭 우체국에다 정기예금 하셨지요
카랑카랑하시던 모습 사라지고 대소변 못 가리시던 어려운 시절
타계하시기 두어 해 전부터는 내가 모시고 가서 예금해 드렸는데
파삭 늙어 앙상하신 몸 주말이면 내려가 개운하게 씻어 드렸는데
하나도 안 잊으시고 이 막내 잘 쓰라고 또 용돈까지 남겨 주셨네.
(마지막 줄 쓰면서 결국 울음이 터졌습니다. 어무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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