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칼럼] 만성변비, 매일 30분 달리면 낫는다
하루 8컵 이상 물을 마시고, 윗몸일으키기와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면 대부분 성인 변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사진은 기사 중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장점 중의 하나로 달리기를 생활화하면 장운동이 원활해져 소화가 잘 됨은 물론 배변 습관도 좋아진다. 대표적인 예가 변비 개선이다.
실제로 “화장실을 다녀와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대변 볼 때 심하게 힘을 줘야 한다” “변이 너무 딱딱해 변기가 막힌다”는 등의 불편함을 겪다 못해 변비 약을 수시로 복용하던 사람 중에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나니 약 먹을 일이 없어졌다”는 기쁨을 표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변비 환자가 달리기만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지속된 변비나 변비약 복용이 상용화된 사람은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한 뒤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관리를 해야 한다.
우선 정상적인 사람의 배변 횟수는 얼마나 될까? 통상 정상인은 하루 1회 변을 보지만, 1주일에 3회 이상이면 정상이다. 즉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일 때 변비인 셈.
물론 횟수가 정상이라도 ▷변이 딱딱하고 작은 총알 모양일 때 ▷지나치게 힘을 줘야만 배변이 가능한 경우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변감 등이 있다면 횟수가 정상이라도 변비로 진단할 수 있다.
변비에도 종류가 있다. 어린이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습관적으로 변을 참다가 변비가 잘 생긴다. 대변을 참다보면 변이 항문 위 직장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수분이 줄어 변이 딱딱해지고, 변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딱딱한 변을 보다가 항문이 찢어지는 일까지 발생하다 보면 화장실 가는 일을 점점 꺼리게 된다. 또 직장에 변이 많이 쌓이면 장이 늘어나면서 배변 반사가 떨어져 배변 욕구도 없어진다.
젊은 여성들은 살빼기 다이어트를 하느라 먹는 양이 너무 적어 변비 환자가 잘 된다. 섭취하는 식사 양이 적으면→노폐물이 적어 장기간 직장에 변이 쌓이고→그 결과 대장에 수분을 뺏겨 변이 딱딱해지면서→만성 변비가 된다. 실제로 성인 변비는 수분 섭취 부족, 불규칙한 배변 습관, 노화, 운동 부족 때문에 잘 온다.
갑상선 기능 저하·근육병·당뇨병 등 질병이 있어도 변비에 시달릴 수 있다. 또 질병으로 인해 복용하는 고혈압약·신경안정제·항우울제·철분제제·제산제 등의 약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변비에 시달린다면 대장 무력증(장운동이 느린 병), 직장 배출 장애(직장에 쌓인 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병), 과민성 대장염 등 장 자체의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같은 변비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먼저 대장 내시경이나 대장 조영술부터 받아봐야 한다. 이런 검사를 통해 암·염증·용종 등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변비약 남용은 오히려 상태 악화
검사 결과 이런 질환이 없다면 직장 내압 검사, 대장의 배출 과정, 운동 기능 등을 통해 ‘기능성’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변비를 치료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변비약 남용이다.
습관적인 변비약 남용은 몸에 해로울 뿐 아니라 변비를 돌이킬 수 없이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변비약 남용의 합병증은 ‘게으른 장 증후군(lazy bowel syndrome)’. 이 병은 장이 변비약에 길들여져 장이 스스로 장운동을 안 하는 상태. 만일 이 상태에서 변비약을 끊으면 변비는 더욱 악화된다. 실제로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 보조식품·차·약 등엔 장의 신경을 파괴시켜 대장 기능을 영원히 잃게 만드는 센나 열매가 함유된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결론적으로 변비약은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종류를 선택해 복용해야 한다.
김영선 사진 기자
황세희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의사
출처 : 만성변비, 매일 30분 달리면 낫는다.
메모 : * 변/비증에 걸리고픈 사람이야 없겠지만...*비/만변비 잔병치레 피할려면 달리세요...= 한국삼행시동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