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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작 / 밤바다이명희시조(소개) 2007. 6. 3. 11:49
밤바다
심연의 깊은 고독 말없이 내려놓고
바늘꽃 같은 사연 하나 둘 잠재우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도도하게 흐르누나.
뒤척이는 설렘들을 포말로 끌어안고
밤새워 나눈 꿈들 어디로 사라졌니
뜨겁게 나누었던 정 물거품이 된 거야.
켜켜이 쌓은 시간 간 절인 소금 꽃들
뿌리 없는 꽃이라서 그렇게 지는 거야
가슴은 아직도 더워 옷고름 풀고픈데.
뉘우침만 두들기며 휘청이는 걸음으로
저 달빛 그림자는 절벽 위를 가는구나
백지장 하얀 얼굴에 추상화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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