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희작 / 겨울 강 갈대이명희시조(소개) 2007. 5. 6. 22:39
겨울 강 갈대
강기슭에 부서지는 파도가 일렁이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럽게 통곡한다
거칠고 끈질긴 생애 그칠 날이 없다고.
황량한 들판에서 구천의 원귀처럼
풀어진 머리카락엔 설움만 치렁대고
힘겨운 너의 몸짓에 바람마저 우는구나.
머리채 휘어잡는 설한풍 횡포하며
물안개 피어올라 온몸을 다 적셔
살얼음 발목에 차도 침묵으로 버틴 삶.
뭐가 그리 서럽다고 한밤을 지새우며
서러운 짐승처럼 포효하고 있느냐
어차피 가는 세월을 노래하며 보내려마.
'이명희시조(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희작 / 봄바람 (0) 2007.05.25 이명희작 / 느낌표로 웃고 싶어 (0) 2007.05.06 이명희작 / 태풍 (0) 2007.04.21 이명희작 / 보고 싶다 (0) 2007.04.16 이명희작 / 그대의 뜨락에서 (0)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