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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관절을 파고들어 성가시게 후비더니
지축을 뒤흔들며 회오리 한 점으로
바다에 길을 내면서 달음질쳐 오는구나.
땅 끝까지 요동치는 날숨같은 비 뿌리며
어이해 날 이토록 저리도록 못을 치니
앙칼진 네 푸념 소리 오장을 찢는구나.
짓누르는 너의 무게 안아 줄 기력 없어
무릎 꿇어 울부짖는 너 외면하는 이 아픔
하늘을 내려놓은 네 맘 가슴에만 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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