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 / 무주 구천동에서

 

 <심산유곡리조트 앞에서>

 

 <무주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른 해발 1520m 설천봉 정상>

 

<六峰 정동희> 

 

 

무주 구천동에서

 

 

무슨緣 닿았길래 우리들 이리만나

주야로 안부묻고 철마다 함께하며

향긋한 내음속에 서로들 흠모할까

 

심오한 뜻을모아 하나로 뭉친우리

산천도 바뀔만큼 긴세월 같이걷고

유한한 토끼인생 폭넓게 나눠쓰며

곡절도 품어안고 분함도 삭여내니

리허설 없는삶에 마침표 없는여정

조그만 가슴속에 거대한 나무심고

트인맘 갈고닦는 오늘도 새날이라

 

시원한 무주계곡 한자락 베어물고

골짜기 가득채운 천년향 들이키며

집떠난 여유속에 마음을 살찌우네

 

고상한 취미살려 국화며 난초치고

스미는 매화향에 오동잎 한잎두잎

톱질한 소나무로 공산에 달띄우네

 

도도한 흐름속에 손에손 마주잡고

토악질 없는동네 맑은물 품어내며

리얼한 우정위해 자신을 낮추면서

묵은정 안다치게 상대를 배려하네

 

동시대 살고있는 동년배 갑장친구

동일한 틀속에서 자란건 아니지만

주판알 안튕겨도 생각이 일치하네

 

곤한몸 가볍게한 구천동 여행길에

돌아본 파노라마 새기운 충전하고

라운드 다시펼칠 에너지 듬뿍받네

 

구십을 넘길런지 칠십도 못살런지

천수를 누리면야 더없이 좋으련만

동지애 느끼면서 살아갈 우리앞길

계속될 만남의장 끝까지 이어가며

곡차로 기름치니 빛나는 도원결의

 

 

* 2010. 7. 10  / 六峰 정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