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 / 육군 대위 정동희

 

육군 대위 계급장의 주인공    군복 입고 찍은 예전 모습    대략 30여년 전 사진인데도    위풍당당 군기가 느껴지고    정도와 원칙만을 주장하던    동작 하나 흐트러짐 없던 군인    희망이 대령이었던 젊은 장교        서울 노량진에 위치하던     육군 제31화학실험소에 근무할 때    이태원 뒷방에서 자취하고 있던    고교 동창생 절친을 찾고    기념으로 한방 찍었었나 봅니다      저 사진은 '78~'80년경에 찍은 듯한데    사실은 저런 사진이 있는 줄도 몰랐고    찍었던 기억도 전혀 없는데    사진에 있는 친구가 여태 간직했다가    며칠 전에 만나서 제게 건네주네요    저 친구는 평생 기타(guitar)만 만진 친군데    저 때도 미8군 기타 강사로 있었고    지금도 음악연구원장을 하고 있네요    워낙 오랜만이라 생경스럽습니다...하하하      그로부터 몇년 뒤 제가 四峰에 올라    한미야전사령부에 근무하던 육군 소령 때    기어코 六峰은 넘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손수 지은 제 아호가 육봉(六峰)이었지요    그후 五峰을 거쳐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근무 후    결국은 六峰까지 달고 나왔으니 성공한 셈이고    그래서 저는 六峰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六峰이 세상에 탄생한 지 25년인 셈이니    아직은 젊은 六峰이라 할 일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