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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행시> 메밀묵과 찹쌀떡 (2006.1.6)...추경作멋진행시방(소개) 2006. 4. 21. 04:25
메밀묵과 찹쌀떡
추경 이정수
메기처럼 미끌미끌한 밤
별빛이 허공에서 갈피 못 잡고
수없이 떠나가는바람의 열차를 타보지도 못하는 날
밀렵꾼처럼 가슴으로
유년시절을 쏘아대는
메밀묵 사려, 찹쌀떡 사려
그 소리가 지난 추억을 파헤쳐 놓는다.묵연한 세월의 모퉁이에 빠져들면
고양이같이 살금살금
바람보다 형 같은 고요로쌀독 앞에 선 내가 보인다.
과년하지도 못한 쌀을 보쌈하느라
두 귀가 쫑긋하고
두 눈이 불덩이가 되어있다.찹찹해질 부모님의 마음 아랑곳없이
출가시키며 받는 지참금
그 메밀묵이나 찹쌀떡쌀쌀맞게 지나가는 밤이더라도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맛으로
유년시절의 꽃이 피고 있었다.떡 맛으로 진하게 울리는 사려 소리에
고향의 길목이 보이고
부모님의 모습이 보인다.* 추경 : 한국삼행시동호회 회원 (남)
* 등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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