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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규작 / 고추잠자리조일규시집(소개) 2007. 6. 7. 23:18
고추잠자리
양떼 무늬 곱게 수놓는
둥근 하늘 꽃방석
빨간 고춧물이 뚝 뚝
잘 익은 물고추를
널어 말린다.
어젯밤 꿈속에 어머니
하늘밭 갈아 심은
올 가을 고추농사
더없이 풍작이라며
웃으시는 참모습
실한 것은 먼저 골라
전깃줄에 줄줄이
꿰어 엮어 말리시니
아들며느리 줄 거라며
따로 거둔다.
가을 하늘
빨간 고추잠자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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