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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힌톤作 / 기찻길 건널목에서정힌톤시집(소개) 2007. 2. 11. 21:10
기찻길 건널목에서
아침마다 10분만 일찍 나서도
그 놈의 기차를 만나지 않을 텐데...
출근할 때마다
기찻길 건널목에서
한없이 길게 이어져 달리는
기차를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숨 한번 크게 쉬며
가슴을 폈을 때
어릴적 밤하늘을 수 놓던
연푸른색의 반딧불이 보였고
보리밭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가
몸서리 나게 그리워지며
기찻길 옆에서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잠들은 소녀가 앉아 있었다...
아침마다 10분을 더 기다려서라도
기찻길 건널목에서
가차가 지나는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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